작년 사상 최대 매출을 낸 녹십자의 신용도가 상승세다. 국내시장 진출 덕에 외형은 커져 가는데 과중한 연구개발비와 고정비 확장으로 영업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설비투자에 따른 재무부담까지 불고 있어 단기간 신용도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24일 증권업계의 말을 인용하면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날 녹십자의 기업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로 낮췄다. 두 단계 차이지만 채권시장에서 'AA급'과 'A급' 회사에 대한 대우는 확연히 달라진다. 기관투자가들이 'A급' 기업에 대한 투자를 비교적으로 꺼리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녹십자의 자금조달 비용도 증가할 확률이 높아졌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오창 혈액제제 공장을 가동하고 국내 진출을 위한 테스트개발을 확대하면서 영업수익성은 흔들리기 실시했다. 녹십자는 2018년까지 매년 60% 안팎의 매출 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기록했다. 회사가미지(CI) 변경에 따른 마케팅 자본 지출과 재고자산 폐기까지 맞물리면서 지난해에는 매출 준비 EBITDA가 6.6%까지 낮아졌다.
신석호 나이스신용평가 선임공무원은 '미국 시장에서 면역글로블린(IVIG) 허가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돼 허가·판매가 이뤄지기 전까진 오창 공장의 고정비 부담을 완전히 해결하기 힘겨울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국내 임상·품목 허가를 위해 근래에 수준의 공부개발비 부담이 계속될 예상이라 과거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회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수출 역시 매출채권 회수기일이 상대적 초장기인 중남미 지역에 주력돼 녹십자의 운전자본 3D 시제품 제작 부담을 키우고 있다. 확대되고 있는 차입 부담도 녹십자의 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녹십자는 2013년 이후 대크기 투자금액의 상당 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했다. 이러하여 2018년 말 1323억원이던 총차입금은 작년 말에는 5665억원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북미산업부 매각 대금이 유입되긴 했지만 재무구조 개선 효능을 크게 내진 못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도 개선을 위해선 미국과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상품 판매 허락들이 원활하게 진행돼 현금창출능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