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국내 기업 중 신용등급이 허약해진 곳이 올라간 곳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받은 회사들이 불어나면서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나섰던 영향이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신용평가실적 분석'의 말에 따르면 전년 국내 기업 중 신용등급이 하락한 회사는 66곳으로 작년 대비 12곳(23%)이나 증가한 것으로 보여졌다. 반면 높아진 기업은 34곳으로 전년 대비 3곳(5%) 줄어들었다. 신용등급이 허약해진 업체가 반등한 기업의 6배 가까이 되는 셈이다.
근래에 신용등급 하향화는 심화되는 추세다. 신용등급 상승 기업 덩치는 2018년 이후 9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이 기간 신용등급 하락 업체는 꾸준히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등급 예상을 놓고 보면 하락 기조는 더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평사들로부터 등급 예상을 받은 업체 194개 중 긍정적인 등급예상을 받은 기업은 50개사(20.1%)에 불과했고 '부정적' 예상을 받은 곳은 157개사(79.3%)였다. 이는 지난해 말(67%)과 비교해 14.4%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신용등급 분포 현황을 살펴봐도 투자등급(AAA·AA·A·BBB) 기업 비중은 줄고 투기등급(BB·B이하) 기업 비중은 늘었다. 지난 2012년 초 신평사들이 투자등급으로 분류한 업체의 비중은 전체 90.5%였으나 전년 말 84.9%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투기등급 기업 비중은 9.4%에서 15.6%로 불어났다.
다만 2019년 잠시 뒤 투자등급에서 부도는 없었다. 전년에는 투기등급 2개사(중복평가 포함시 3건)에서만 부도가 발생했다. 연간부도율은 0.27%로 작년 대비 하락했다.
금감원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잠시 뒤 급격한 신용등급 하락, 부도율 상승 등은 생성하지 않았으나 등급하향 3D 프린팅 조정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경기 회복 지연 시 등급 하락 리스크가 가시화할 우려가 있어 신용등급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년 이들 7개사의 신용평가부문 수입은 회사채 발행크기 증가 등으로 지난해 대비 6.1% 많아진 1097억원을 기록했다.